제주비정규직근로자센터에서 무료 영화 상영회를 한다고 해서 신청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새로운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을 들고 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선착순 안에 드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좌석을 배정받고, 사은품과 팝콘을 받아들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오늘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스토리와 감상평을 적어보려한다.
배급사 대원미디어에서는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랜 시간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만들어 온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집대성된 작품으로 알려져
아름다운 이야기와 환상적인 작화가 어우러진 지브리 명작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0월 25일 국내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섬세한 터치가 살아있는 푸른 털의
왜가리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 눈동자와 푸른 털을 가진 왜가리의 기다란 입속에 또 다른 눈이 무언가를 응시하듯 강렬한 눈빛을 띠고 있어 미스터리한 왜가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붉은 손글씨의 로고 역시 강렬하고 섬세한 터치의 비주얼과 어우러지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만의 독창적인 포스터의 모습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고 소개되어 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INFORMATION] 제목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원작/각본/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주연 |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요시노, 기무라 타쿠야 외
음악 | 히사이시 조
주제가 | 요네즈 켄시 – 지구본 제작 |
스튜디오 지브리 수입 | 대원미디어㈜ 배급 | 메가박스중앙㈜ 러닝타임 | 123분 국내개봉 |
2023년 10월 25일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SYNOPSIS]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예전의 작품과는 다르게 과거로 돌아가는 차분한 발걸음이 느껴진다.
<이웃집 토토로>와 비슷하게 이사를 하면서 모험이 시작되기는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그동안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밝고 명랑하고 즐겁기만 한 모험에서 뭔가 어둡고 진지한 느낌이 나는 세계로 떠나는 미지의 여행이었다. 감독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갈피를 잡기도 모호한 느낌이었다.
어머니가 근무하는 병원이 불에 타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기가 생겨 어머니의 동생과 재혼하는 아버지를 따라 나츠코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가 군수 공장을 하는 것으로 보아, 전쟁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를 잃은 10대 소년이, 어머니를 닮은 이모와 함께 살며 낯선 시골마을에서 마음을 붙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와중에 집 근처에서 날아다니는 말하는 왜가리와 엮여서 미스터리한 일들을 겪게 되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예전에 어머니가 '마히토'에게 선물한 책 제목 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와 묘하게 닮은 새엄마이자 동생을 임신한 나츠코까지 미스터리하게 사라지면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없었던, '마히토'는 얼마나 무력감과 상실감을 느꼈을까? 기억의 잔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가 보고 싶지 않냐' 는 왜가리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할아버지가 오래전 건축했다는 미지의 건물에 들어서면서 '마히토'의 모험은 시작된다.
10대 소년이 견뎌내야 하는 현실은 잔혹하다.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와 빼닮은 마츠코와의 재혼, 거기에 배다른 동생까지, 성인인 나라도 견디기 힘들다.
인정하기 힘든 현실은 마히토를 자꾸만 외부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을 것이다.
미지의 성에서 그가 목격한 것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펠리컨과 앵무새들 이었다.
그들을 피해 주체적으로 새로운 통로로 나츠코를 찾아나선다.
그를 도와주는 왜가리는 홀로 다닌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다른 펠리컨에 비해 지성적인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히미도 나츠코도 할아버지도 모두 혼자서 집단에 물들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묵묵히 지켜왔다.
집단에 맞선 소수인 개인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이 세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마츠코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금지된 산실에 가서 마츠코를 깨워서
현세계로 나오는 '마히토'는 여러세계가 겹쳐진 세상에서 자신만의 고유성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가기로 한 것 같다.
10대 소년이 견뎌내야할 세상은 아직도 멀고 드넓다. 그는 성장했고 앞으로도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리라. 할아버지가 지키던 이세계는 무너졌지만, 현 세상은 한 소년으로 인한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나는 세상에 맞서서 주체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양자물리학>의 관점에서 세상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한 가지 주제에 연연하지 말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상으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스토리와 감상평을 적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책을 많이 읽고, 연구를 해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마인드셋을 하는 과정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